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당당한가요?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당당한가요?
강연을 보고 가장 크게 느낀점이었다. 물론 비즈니스모델도 훌륭했고, 그를 위한 기반도 철저하게 준비되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런 자신감이 있다고?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있는지 궁금했고, 나 또한 그러한 자신감을 갖고 싶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대표님께서는 ‘가설에 대한 신뢰’라고 말씀하셨다. 생각해보니 내가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도 맞닿아있었다. 내가 연구활동을 좋아했던 이유는 바로 이미 구성되어있는 학문들의 ‘대지’에 내가 생각하는 가설로 ‘집’을 짓는 과정이었다. ‘내가 쌓아올린 나의 집이 튼튼하게 버틸 수 있는가? 새롭게 무언가를 쌓아올리는 과정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등등이었다. 그 면에서 창업이 정말 극한의 희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학문을 벗어나 ‘실제세계’를 기반으로 정말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고, 나의 솔루션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가설검증’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대표님의 말씀은 내가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다시금 리마인드 시켜주셨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일깨워주셨다. 나는 왜 창업하는가? 나의 가설을 검증하고 부딫히고 깨지기 위함이다.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고치면 세상을 이롭게 바꾸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결국에는 나의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념’과 ‘센스’, 그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대표님께서는 세상에 없던 것을 개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집념’과 ‘센스’를 구분해야 하며, 본인은 그게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디까지 해볼까?’의 집념, ‘언제 타협해야할까?’의 센스, 나의 아이템도 매우 이러한 문제의식에 직접 닿아있다. 세상에 없던 웨어러블 기기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나는 이 일에 집념을 담아 매달려야 할까? 센스를 발휘해 어느정도 선에서 타협해야할까? 항상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자,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 질문에 대해 대표님께서는 웃으며 말씀하셨다.
“자신과의 대화를 자주 하셔야 하겠네요.”
맞는 말씀이다. 나의 아이템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 그 누구도 원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 내 아이템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나, 그리고 우리팀이다. 세상이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그렇다고 말하며 아이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우리팀의 결정에 달려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획이란 무엇입니까?’
기획의 본질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표님의 말을 빌려 해보자면, 창업은 그리고 세상에 없던 프로젝트의 목적은 결국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에 있다. 본질적으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냐는 물음에 끊임없이 대답해야 한다. 기획이란!
또한 유저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해결책을 가졌다고 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정말 세상에 이러한 불행은 없을 것이다. 좋은 기획자는 세상에 문제해결의 열쇠를 널리 알려야하는 중책을 맡는다.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이고, 누구에게, 또 어떻게 편하게를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획자는 끊임없이 ‘성찰’한다.
가설검증은 본인의 생각을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뽑아내고, 다음 프로젝트에 그것을 반영해야 한다. 따라서 기획의 과정은 좌절과 인내의 연속이다. 모든 것을 견디며 계속해서 문제해결에 집중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