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특정 사업장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 근무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년로 업종마다 상이합니다 >

휴학을 결정하며 나만의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남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 공허한 시간들을 그저 버릴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내 나름대로 세가지 원칙을 정했었다. 앞으로 전개될 글도 이 세가지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해 보려고 한다.
1. 업무에 비해 급여가 적당한가? (급여 전반)
2. 일에서의 배움이 내 삶에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가?
3. 알바생을 대하는 사업장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서브웨이에 대한 아주 간략한 정보 먼저,
서브웨이는 미국에서 건너 온 샌드위치를 메인으로 하는 패스트푸드점이다. 준비된 재료들을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토핑하고 조리하는 방식이다. 다른 패스트푸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패스트푸드 치고는 안좋은 편견이 덜하다는 점이다. 편견이 덜한걸 넘어서 인식이 좋은 편에 속한다. 요즘에는 건강관리를 위한 식단 조절에도 자주 언급되곤 한다.
그런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재료의 신선함 유지, 다양한 세부메뉴들, 합리적인 가격등)알바생 입장에서 체감하는 몇가지를 뽑아보자면:
고객들이 본인의 주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
위의 두 요인 모두 알바생을 괴롭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그 인기요인을 즐거이 견뎌낼 수 있는 용기있는 자들만이 진정한 샌드위치아티스트(드립이 아니라 서브웨이 본사에서 전 세계 직원들을 부르는 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 업무에 비해 급여가 적당한가? (급여 전반)
이는 알바생으로서 하는 업무에 비해 급여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어느 지점에, 어느 시간대에 일하는 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최대한 알바생의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말해보겠다. 서브웨이는 일반적으로 거리의 변두리에 자리를 잡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서브웨이가 있는 거리에는 스타벅스도 있고, 맥도날드도 있다. 다시말해 유동인구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곳에만 있다는 것. 그래서 사실 지점의 위치에 따른 바쁨의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대의 차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오픈 파트타이머는 그날 판매할 빵과 쿠키를 굽는다. 미들 파트타이머는 일반적으로 가장 바쁜 시간대에 고객들을 맞아야 한다. 마감 파트타이머는 주방 곳곳의 마감 청소를 병행하며 고객들을 맞는다. 시간대의 차이는 이렇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에는 어떤 타임이든 굉장히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급여는 최저시급에 가까운 금액을 받는다. 최저시급에서 해봐야 3-400원 차이일 것이다. 급여에 대한 만족도는 직원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편이다. 하지만 시급을 높이는 만큼 알바 한 명에 가중되는 부담이 높아질 것이고, 알바자리도 현실적으로 위태로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수긍을 해야만 하는 부분인가 싶기도하다.
급여지급은 지점 사장님들이 해주시지만, 지급이 되는지에 대한 관리는 본사에서도 하고있다. 다시말해 임금체불등의 일이 일어날 일이 거의 없다는 것. 근로계약서 역시 당연히 작성한다.
2. 일에서의 배움이 내 삶에 실용적인 도움이 되는가?
사실 기대했던 만큼 실용적인 지식을 얻지 못했다. 애초에 이 알바를 지원했던 이유도 ‘열심히 일하다 보면 빵 굽는 것도 어느정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약간은 어린 생각에서 였다. 수개월일한 현재로서는 빵굽는 지식을 쌓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실용적인 제빵지식을 원한다면, 정말 제대로 학원을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는 패스트푸드점의 특징(음식이 어느정도 완성된 채로 발주 오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외에 내 삶에 실용적인 지식이 된 부분이 있다면, 대부분의 레시피가 크게 어렵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판매용으로는 절대 안된다만) 집에서 에그마요의 그 맛을 재현할 ‘수’는 있다는 부분. 꽤 괜찮은 지식일 수 있다.
3. 알바생을 대하는 사업장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어느정도 가정을 해본다. 우리 지점의 사장님이 알바생을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라는 가정을. 일을 알려주는 중간 관리자(매니져) 역시 알바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가정을. 실제로 본인이 일했던 사업장 역시 분위기가 위의 가정처럼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런 행복회로 외에 아르바이트생에게는 가정조차 불가능한 팩트들이 있다.
먼저 주방의 위험성이다. (이건 사실 주방에서 일하는 모든 아르바이트생들의 위험이기도 하지만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주문마다 스피드 오븐을 열고 꺼내고 닫고를 반복해야 하는데, 이 스피드 오븐의 온도는 상시 200도를 넘어간다. 물론 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사고가 일어날 일은 없지만, 항상 모든 상황이 안전만을 생각할 수는 없기에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 한창 바쁜 시간에 서브웨이를 고객으로서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픈 키친에서 일어나는 직원들만의 전쟁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이런 위험에 낮은 숙련도의 알바생들은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또다른 팩트로는 고객에 1:1 맞춤 조리를 한다는 것이다. 샌드위치 조리의 거의 모든 과정을 고객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보니,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많은 역할을 차지한다. 쉽게 말하면 고객의 모든 요구에 책임을 다해야 하다보니 별의 별 상황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이상향을 완벽히 맞출 수는 없기에, 컴플레인을 코앞에서 듣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혹여나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알바생에게는 꽤나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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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서술은 앞서 언급한대로 알바생의 입장을 대변하려 노력했다. 알바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이 약자의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 아르바이트 경험에서도 그 약자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것을 너무나도 자주 목격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편향된 글을 쓰게 된다. 하지만 약자라는 이유로 모든 상황을 합리화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은 동등한 권리를 가진 노동인구라는 점에서 서로에 대해 먼저 약속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더이상 약자라는 이유로, 혹은 법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무책임하게 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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